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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민작가열전2 박찬흠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4-11-11 1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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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흠 개인전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

 

2024 대구생활문화센터의 시민작가열전 두 번째 주인공은 자신만의 풍경을 화면에 그려내는 회화 작가 박찬흠의 전시로 마련되었다.

 

박찬흠의 회화는 유년기 어머니와 함께 그려나갔던 스케치북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유년기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애정이 컸지만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탓에 미술학원에 등록하지 못했다. 작가와 그의 어머니는 학원에 가지 못하는 대신, 가정에서 즐겁게 그리는 그림을 선택했다.

 

여가 시간에는 아파트 앞 작은 꽃밭으로 나가서 꽃을 관찰했다. 꽃밭 위에 눕고, 꽃을 만지며 사물의 물성을 여과없이 온 몸으로 느꼈다. 이 시기부터 작가는 자연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작가의 향후 작품 활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유년기를 지나 초등학교에 진학한 작가는 교내, 교외의 미술대회에서 여러차례 수상하며 미술에 두각을 보인다. 작가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이 미술 전문 수업을 진행하였지만, 아카데믹한 수업에 어려움을 느낀 작가는 미술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던 작가는 15세에 다시 펜을 들게 된다. 어려운 수채화 재료가 아닌 펜 한자루로 자신의 동네를 그려낸다. 이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연물과 풍경 등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박찬흠의 회화에는 어떠한 사상이나 아카데믹한 기법도 없다. 그저 작가의 직관이 있을 뿐이다. 작가의 그림은 정직하고 깨끗하다. 작가의 눈은 아름다운 것을 바쁘게 쫓으며 화면에 그려낸다. 그렇기에 박찬흠의 회화는 바닷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반짝거린다. 녹슬지 않는 조개껍데기처럼 강직한 순수함이 있다. 순수함이란, 강직함이란, 사람을 어떻게 감동하게끔 하는가. 이 질문의 답은 박찬흠의 회화에서 찾을 수 있다.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한 박찬흠의 개인전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에 대한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전시의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박찬흠 회화의 녹슬지 않는 순수함이 더 많은 관람객의 마음에 닿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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